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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남자원봉사센터 조회 2,485회 작성일 21-02-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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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서 추모 발길… 목포신항 노란물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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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목포 신항만 철제 울타리 외곽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추모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이고 있다.

2일 오전 목포 신항만 철제 울타리 외곽.

3년간의 긴 항해를 끝낸 세월호가 지난달 31일 목포 신항만에 접안되면서 이곳은 진도군 팽목항에 이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장소가 되고 있다.

선체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휴일인 이날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졌다. 이들은 목포 신항만이 국가보안시설인 탓에 내부 출입이 불가능해 항만 외곽을 둘러싼 철제 울타리에서 희생자를 추모했다.

갓 난 아이를 포대에 싼 채 찾은 젊은 부부, 결혼을 앞둔 30대 연인, 지팡이를 짚은 80대 등 연령대 또한 다양했다.

추모객들은 이곳에서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선체의 바닥 등 한정적인 모습의 세월호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그날의 아픔’을 공유했다.

이들은 유가족들이 떠나간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담은 노란 리본을 묶어 놓은 울타리에 ‘잊지 않겠습니다’, ‘얘들아, 가족 품으로 가야 지’ 등 저마다의 추모 메시지를 작성해 매달았다. 이렇게 하나, 둘 매달리기 시작한 노란 리본은 금세 울타리 곳곳을 가득 메웠다. 이들 리본은 거센 바닷바람에 출렁거리는 물결처럼 나부꼈다.

항만 출입문 맞은 편에 설치된 또 다른 울타리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 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노란 바탕의 현수막이 가득했다. 추모객들은 특히 참사 희생자 모두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에 발걸음을 멈췄다.

앳된 모습을 한 단원고 학생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피며 슬퍼했고, 일부는 소리를 내 흐느껴 울었다.

대전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는 권재훈씨(35)는 “텔레비전을 통해 봤던 세월호 참사 발생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물 밖에 나온 세월호가 너무 녹이 슬어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저 큰 배에서 한 명도 구하지 못했는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부인과 함께 온 김평수씨(42)는 “세월호 인양작업이 거의 끝났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미수습자 가족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또 참사가 발생하게 된 진상도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철제 울타리 출입구 인근에 설치된 유가족 텐트를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일부는 전남도·목포시 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자원봉사센터 부스를 찾아 “돕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광주시민 김심례씨(52·여)는 “세월호 침몰 이후 한동안 진도체육관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했었다”며 “다시 또 유가족들을 보니 이들을 돕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송대용 기자 sdw0918@ 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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