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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 "아이들아 미안하다".. 팽목항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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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남자원봉사센터 조회 2,491회 작성일 21-02-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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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온 추모객들이 전남 진도 팽목항 방파제를 따라 걷고 있다.

2017.4.15/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아이들아 미안하다. 기억하고 있고 함께 하고 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

경기도 일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김정은씨(37)는 15일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 대신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김씨는 "팽목항은 오랫동안 미수습자 가족들이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을 기다린 곳"이라며 "세월호 3주기를 맞아 팽목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100여명의 학생들이 단원고 학생 등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념하며 쓴 편지를 팽목항 방파제 등대 앞에 설치된 '하늘나라 우체통'에 넣으며 "잊지않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전남 진도 팽목항은 전국에서 온 추모객들로 붐볐다.

팽목항에는 오전부터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추념하는 학생과 학부모, 연인, 부부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팽목항에서 방파제까지 걸으며 미수습자 수습과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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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은 한 시민이 '18살에 떠난 수학여행, 20살이 되어도 못 오고 있습니다'라는

단원고 학생 허다윤 양 어머니의 사연이 적힌 플래카드를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2017.4.15/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고등학생 딸과 온 한 학부모는 '18살에 떠난 수학여행 20살이 되어서도 못 오고 있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단원고 학생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의 편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보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고등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등의 단체 방문도 이어졌다. 전남 보성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를 포함한 92명은 이날 오후 팽목항 분향소에서 분향하고 팽목항 방파제에서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묵념과 추모시 낭독에 이어 진실을 밝히지 못해 하늘로 가지 못하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노란 종이학을 방파제 펜스에 묶었다.

보성고 학생회장 김은택군(19)은 "세월호 참사는 정부가 무책임해 발생한 재난 사고"라며 "미수습자 9명을 빨리 찾아 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보성고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원어민 교사 케빈은 "세월호 참사를 알고 있다. 팽목항을 둘러보며 아픈 마음을 억제하기 힘들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원불교 광주전남교구는 이날 팽목항 방파제에 묶어 놓은 추모 종 304개를 보수했다.

원불교는 16일 오후 3시 팽목항 등대 앞에서 전국에서 오는 교도, 시민들과 함께 위령제를 연다.

같은 날 오전 10시30분에는 팽목항 분향소 뒤편에서 진도군과 세월호진도군범군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세월호 3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전남도자원봉사센터를 포함한 7개 단체가 참여해 추모식과 추모공연, 분향소 헌화, 종교행사 등을 연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미수습자 가족 등도 모두 떠난 자리. 팽목항은 세월호를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추모공간이자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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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전남 보성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진도 팽목항을 찾아 진실을 밝히지 못해 하늘로 가지 못하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노란 종이학을 방파제 난간에 매달고 있다. 2017.4.15/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박윤식기자  park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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